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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리뷰

LH행복주택 한 달 살아본 후기

by 김소닉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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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3일 행복주택에 입주하였습니다. 현재 약 한 달 정도가 지난 상태이고 부모님 아래서 편하게 좋은 집에서 지내다가 부모님의 원조 없이 첫 독립을 한 한 달간의 생활기에 대해 소감 겸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1. LH행복주택, 정말 행복한가?

층간, 벽간 각종 소음

행복주택에 입주하면서 가장 먼저 걱정했던 것은 층간, 벽간 소음이 남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지어진 브랜드 아파트에서도 발생하는 층간, 벽간소음이 복도식인 행복주택이라면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라는 걱정이 앞섰는데 걱정했던 것보단 양호한 편입니다. 야간에 아주 조용할 때 다른 집의 화장실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발 망치는 아니고 돌아다니는 정도의 소음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신경 쓰이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제가 예민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소음에 관련해서는 만족 중입니다.

 

분리수거

제가 사는 행복주택은 쓰레기 분리수거 날이 정해져 있지 않고 상시 버릴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게 엄청난 장점인데 아무리 혼자 살아도 양의 차이만 있을 뿐 생활쓰레기가 생깁니다. 분리수거날이 정해져 있으면 정해진 날이 될 때까지 쓰레기를 집안에 모아두어야 하는데 좁은 행복주택의 특성상 냄새와 벌레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상시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쌓아둘 필요가 없고 그때그때 버리게 되므로 냄새와 벌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2. 혼자 사는데 드는 비용(돈, 시간)

결혼을 해서 분가를 하든, 혼자 독립을 하든 필요한 가전과 필요 물품은 양과 용량의 차이일 뿐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소득 수준, 생활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전들로만 구매를 해서 사용 중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구매한 독립필수 가전리스트에 대해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혼자 사는데 드는 비용이 꼭 돈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대부분 부모님께서 장을 봐서 음식을 해주시고 저는 해주신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가끔 집안일을 도와주는 역할이었다면 혼자 독립을 하면서부터는 이 모든 과정이 개인의 몫이 됩니다. 장을 보는 것, 장을 볼 때 드는 비용을 잘 운영하는 것 또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가야 하는 일종의 숙제가 됩니다. 또한 혼자만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집안에 필요한 것들을 배치하고 정리하는 일도 혼자 해야 하는 시간적 비용이 들게 됩니다. 독립 후 한 열흘 정도까지는 이런 과정들이 재미도 있고, 잘 못하는 요리지만 레시피를 찾아가며 만들어보는 과정들이 재밌기도 합니다만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이 가끔은 귀찮고 힘들게 느껴져서 대충 끼니를 때우거나 거르는 일들이 제법 생기는 것 같습니다.

 

3. 한 달 후기

혼자 살아보니 너무 편한 것들이 많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내가 먹고 싶은 시간에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 당장 치우지 않아도 몇 시간 뒤의 나, 내일의 내가 치우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혼자 산지 고작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노고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마트에서 천 원, 이천 원 이 정도 금액을 아끼지 않고 그냥 좀 더 맛있고 좋은 것을 선택하면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가 있었는데 혼자 살아보니 적은 금액부터 아끼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생활비라는 것이 정말 무섭게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모님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삶의 지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살게 되니 정말 숨 쉬는 것도 돈이 든다는 생각이 들고,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하나도 당연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의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독립의 꿈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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